가치·배당주펀드, 널뛰기장에서 방어력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8.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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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널뛰기 시장에서 '밸류(가치)'나 '배당'이란 이름이 붙은 펀드들의 방어력이 돋보였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수탁액 50억원 이상 공모형 주식형펀드 중 지난달 26일부터 8월22일까지 급등락장에서 수익률이 지수보다 덜떨어진 펀드 20개중 가치투자형과 배당형펀드 12개가 속했다.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은 이 기간동안 -7.49%를 기록해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1.25%보다 낮았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한국밸류 10년투자연금주식1'(-7.82%)도 선방했고 '세이 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7.88%), '한국 중소밸류주식(A)'(-8.06%) 등도 지수하락을 어느정도 방어해냈다. 반면 공격적 운용스타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은 이기간중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치ㆍ배당주펀드는 종합주가지수 등락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펀드다. 따라서 지수 하락기에는 당연히 수익률 방어 효과가 뛰어나지만 지수상승기에는 펀드 수익률이 지수를 못 따라갈 수 있다.

실제로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은 1년 베타계수가 0.53으로 동일 유형펀드의 평균 베타계수 1.05보다 낮았다. 반면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우량주장기-클래스A'는 베타계수가 1.15로 평균을 웃돌았다. 베타계수는 주가지수와 펀드수익률간의 상관계수다. 베타계수가 1이면 시장이 1%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수익률도 1%오르거나 떨어진다는 얘기다.



베타계수와 함께 위험조정 수익률도 함께 살펴야 된다. 베타계수만 기준으로 판단할 경우 변동성이 낮더라도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못 얻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

위험조정 수익률은 변동성과 함께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나타내므로 베타계수가 낮고 위험조정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고르면 큰 무리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상승기에 수익을 덜 얻더라도 수익 변동성이 적고 꾸준한 성과를 올리는 펀드를 가입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대표적인 2가지 지표를 활용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헌우 신영투신운용 수석펀드매너저는 "가치주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의 등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주식을 편입하기 때문에 장이 급등락할 때 안정적 성과를 보인다"면서 "배당주펀드들도 평균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들어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성향과 펀드 운용스타일이 비슷한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투자문화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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