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개념 하이브리드카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08.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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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009년 이전...독일ㆍ국내 부품업체들과 협력

오는 2009년 이전 현대자동차가 만든 신개념 하이브리드카가 선보일 전망이다.

이현순 현대ㆍ기아차 (128,600원 ▼700 -0.54%)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은 24일 "1년 반안에 신개념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진행된 국제경영원 조찬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독일과 국내 부품업체들과 협력해 기존의 하이브리드카와 전혀 다른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지금 450개 정도의 특허를 낸 상태이며 지금도 특허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기존의 휘발유 하이브리드카가 아니라 LPG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ㆍ기아차는 2009년까지 신개념 하이브리드카를 공개한다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신개념 하이브리드카 개발은 도요타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현순 사장은 "도요타가 이미 기존의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78% 이상 선점하고, 특허도 8000개 이상 가지고 있다"면서 "남과 비슷한 기술로 경쟁을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리드카는 지난해까지 누적판매 대수가 110만대로 그중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가 78%를 점유하고 있다.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연간 220만대 규모까지 성장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 사장은 이어 "내년부터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6속 트랜스미션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6속 트랜스미션을 독점하다시피한 업체가 몇 업체 있는데, 기아차에서 그것을 사용하려니까 특허료가 5000억원이나 들었다"라며 "결국 독자적으로 설계를 해서 내년부터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강연회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향후 4~5년내에 독자기술로 100% 설계된 차를 만들 수 있을 있을 것"이라며 "2015년에는 세계 1위 자동차 생산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사장은 "중국은 지방정부가 자동차 업체 연구인력들에 대한 인건비를 비공식적으로 지원을 하며 자재 구입에서도 보조금을 준다"라며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선진시장에 점유율을 상당히 높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현대 기아차가 살아갈 수 있는 가장 믿을만한 무기는 기술력밖에 없다"며 "현대 기아차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보강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 기아차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장은 "12월에 발표 예정인 제네시스는 4600cc에 8기통 380마력, 후륜구동으로 BMW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차"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엔진 기술도 이제는 해외에 수출을 시작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파엔진은 인도에서 생산해, 주로 유럽지역으로 수출할 예정"이라며 "디젤엔진의 경우도 최근 미국시장에서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디젤엔진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세타엔진의 경우 다임러클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서 기술을 사가고, 우리가 연구원을 파견해 기술지원을 할 정도로 기술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자동차 기술인 연료전지차에 대해 이현순 사장은 "2020년 정도가 되면 정상적으로 양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2010년에는 운전이 필요없는 지능형 자동차의 기술개발도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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