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엔캐리청산, 본격화되나

정은수 교보투자신탁운용 운용본부장(CIO) 2007.08.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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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엔캐리청산, 본격화되나


지난 3월에 이어 8월 들어서도 엔캐리청산 문제가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최근에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청산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엔/달러 환율은 7월초 123엔대에서 114엔대로 급락한 점에서 비춰 볼 때 일부 청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7월부터 엔캐리청산 우려가 재차 대두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신용위험을 확대시켰기 때문으로,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본격 청산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2001년 9월부터 기준금리를 "0%"까지 인하한 이후 기업들의 당좌예금잔고를 35조엔 수준까지 늘려왔다. 이 과정에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은 크게 증가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엔캐리청산 우려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촉발하고 있지만, 향후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본격 청산은 기대수익과 조달비용에 의해 좌우될 것 같다. 23일 일본은행이 8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지만, 이번에도 0.5%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는 전후 최장의 경기회복국면을 지속하고 있고, 일본은행도 금리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금리인상이 쉽지만은 않다. 일본의 물가는 올해 2월부터 재차 디플레이션를 나타내고 있고, 2분기 일본경제는 겨우 전기비 0.1%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신용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미국 FRB에서 지난 17일 재할인율 금리를 0.5% 인하했다. 또한, 9월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3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3차례 인하 하더라도 FRB Target Rate는 4.75%로 일본의 0.5%와 비교할 때 금리차는 여전히 크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나 호주 등에서는 당장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지도 않다.



일본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고, 대외금리차를 고려할 때 엔캐리청산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서브프라임 부실대출문제가 촉발한 신용위험도 각국중앙은행들의 공조화된 노력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 작금의 엔캐리청산 우려로부터 주식시장은 서서히 벗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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