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파장 한고비 넘겼나...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7.08.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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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지속,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23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년만기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5.31%, 5년만기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5.36%에 거래를 마쳤다.

미 FRB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잇따른 M&A이슈로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자 국내 채권시장에는 매도요인으로 작용했다.



콜금리 인상 이후 금융채와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줄어든 것도 국고채 이외의 매매를 제약한 변수였다.

실제로 이날 은행채 거래는 부진을 면치 못해 만기를 1년여 앞둔 중소기업금융채가 전일 민평보다 5bp 높게 거래됐다. 4개월 이내 은행채도 전일 민평 -1원 수준에 거래됐다.



시장에는 팔자가 더 우세해 매매체결이 쉽지 않았다.

연기금을 제외하고 마땅한 매수처가 없는데다가 신용경색 우려로 국고채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조금 더 벌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높았기 때문이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은행채에 대한 스프레드 부담이 지속되고 산업생산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도로 접근하는 시각이 늘었다"며 "일부 미국시장과의 디커플링을 기대한 매수가 보이기도 했지만 추가 매수를 이끌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주 발표될 7월 산업생산이 주식시장 강세로 올해 최고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채권 매도를 자극했다.

주요 금융기관들은 주식시장이 2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지난해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이달 발표될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10%내외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투신권 채권 매니저는 "산업생산도 좋고 서브프라임 우려도 완화돼 매수보다는 매도가 단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내리기도 어려운 시점이어서 박스권 시각을 유지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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