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지수 선물 9월물을 6285계약 순매수했다. 지난 21일 1009계약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 지난 13일부터 순매수 행진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매도량이 줄었다고 해서 순매수 신호로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선물시장의 매수 움직임이 적어도 현물시장의 매도 압력을 완화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준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최근 선물을 매수하고 있는 것은 지수 반등에 편승한 단기매매 성격이거나 선물매도로 헤지했던 물량을 철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후자의 경우라면 외국인이 현물시장의 상승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매도세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외국인들은 단기간 현물에서 과도히 매도했기 때문에 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다만 선물시장은 단기 매매를 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방향성을 예단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미결제약정(매수나 매도를 청산하지 않고 유지한 물량)이 늘지 않았던 점도 헤지를 위한 매수란 분석을 가능케 한다. 김준호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지수 반등이 이어지자 선물을 매수하는 방향성 매매를 보여왔지만 미결제약정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규로 선물을 매수하기보다 선물 반등에 따라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