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 의협 대변인 사의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8.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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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여만에… 의협내 일부 집행부와 갈등이 배경인듯

주식투자 전문가이자 '시골의사'라는 별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박경철 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이 중도 하차한다.

지난달 5일 임명된 박 대변인은 23일 의협 게시판에 글을 올려 "그동안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제가 속한 사회를 위해 부족한 사람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많은 선후배 동료들께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조만간 제 자리로 돌아가 사회에서 원래 제게 맡겨진 다른 역할을 해 나갈 생각이다. 이제는 바깥에서 우리 의사사회를 위해 한 줌의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이 급작스럽게 그만두게 된 배경은 의협이 의료급여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 적용과 경증 외래환자 정률제 전환 등에 대한 반대투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집행부와 의견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대책 추진 과정에서 본인이 압박을 많이 받았고 상당한 기간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나게 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의협이 집행부의 비리의혹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언론과 근접해 있어 대변인직을 맡았는데 이제는 구원투수 임무가 끝났다고 판단했다. 박수칠 때 떠나는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후임 대변인이 정해지고 업무인수를 하려면 2~3주 정도는 걸릴 것으로 그때까지는 대변인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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