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2년, 주가는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08.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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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경기파동(쥬글라 파동)'… 리딩투자證 분석

"금융위기 후 2년간은 주가가 오른다"

8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금융위기는 3번 있었다. 그 시기는 10년 사이클 중 매7~8년에 찾아왔고, 그로부터 2년 뒤까지 주가는 상승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박상욱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경기파동'에 그 해답이 있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 순환에 따른 10년 단위의 쥬글라파동 때문에, 금융위기가 찾아온 2년 뒤에나 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이렇게 설명했다.



85년 9월의 플라자 합의 이행을 위한 미국과 일본의 동시적인 금리인하는 3저(저금리,저유가,저달러)활황의 계기가 됐고, 엔고에 따른 일본자산투자 붐은 일본의 주가와 지가를 앙등시켰다. 세계 경제는 활황을 보였으며 일본의 자동차·전자제품 등은 엔고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설비투자순환에 따른 10년 단위의 쥬글라파동을 상승시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실물경제의 활황에 따는 금융자산 가격의 상승이 결국 주가와 부동산 버블을 발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쥬글라파동이 끝나는 시기까지 투자열풍은 지속됐다는 점이다.

10년주기 쥬글라 파동의 관점에서 80년대 일본. 90년대 미국. 2000년대 중국의 주도세가 나타났고, 10년주기의 하반기로 갈 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이 쥬글라 파동의 수혜라는 분석이다.


80년대 후반 엔화강세 속에서 일본의 니케이지수가 5배 상승했고, 90년대 후반 달러화 강세 속에서 나스닥이 5배상승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위안화 강세 속에서 상하이 지수가 5배 상승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위기 후 2년, 주가는 오른다"


박 센터장은 "87년의 블랙먼데이라는 주가 대폭락 사건과 98년의 롱텀캐피탈 파산 등 금융위기의 배경은 긴축조치가 일시적인 성장둔화와 맞물리면서 유동성이 경색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를 극복한 배경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완화지만 종국적으로는 쥬글라파동의 상승지속에 따른 실물경제의 활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쥬글라파동의 완성과 주가고점은 항상 통화당국의 과도한 긴축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열광으로 버블이 발생하고 붕괴되며 마무리되곤 했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단순히 과거 경험 외에도 금융시장을 낙관할 수 있는 근거로 △금융위기에 대한 통화당국의 발빠른 대응(투자심리안정) △중국 등 쥬글라파동을 주도하고 있던 국가들의 낮은 전염도 △이들 국가의 실물경제 호조 등을 꼽았다.

한국증시와 관련, 박 센터장은 심리적으로는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인 로그차트는 최근의 폭락이 역사적으로 그렇게 우려할 만한 큰 폭의 하락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후 2년, 주가는 오른다"
박 센터장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과 상승시 매도압력, 실물경제의 회복지연 등 악영향에도 불구, 종목별로 접근하면서 위기를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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