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을 이기는 주식·펀드 투자법

여운봉 외부필자 2007.08.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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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급등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지수 2000 즈음에서 투자해 둔 주식과 펀드는 이미 큰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 난 채로 놔두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추가 하락을 예상하여 매각하는 것이 좋을지 갈등 속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사실 오늘 시점에서 증권시장이 내일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투자 지속 여부를 결정할 때는 해당 국가 증권시장의 메커니즘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OECD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저평가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평가의 비교정도를 알 수 있는 지수의 한가지인 각국의 주가수익비율(PER)만을 봐도 드러납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평균PER가 11~13범위내에서 최근 움직이고 있습니다. OECD국가들의 평균적인 PER가 대략 14~17범위에서 움직이고 있고 특히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는 PER가 17~20수준에서 머물러 있음을 볼 때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ER = 주가(Price)/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



상기 식에서 처럼 PER는 낮으면 낮을수록 그 증권시장 또는 해당 주식이 상대되는 다른 증권시장과 주식과 비교하여 저평가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최근 연일 최고의 수출 실적 기록을 행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며, 시장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이 우수하며, 그만큼 주당순익(EPS)이 급증하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주가는 EPS가 상승하는 폭만큼을 따라가지 못하므로 PER가 낮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이 유지되는 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세는 믿을 만 합니다.


그러나 증권시장이 상승할 때도 항상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리면서 움직이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움직인다는 변함없는 속성(Random walk)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내외로 상당히 작기 때문에 그만큼 대내외 상황변수에 의해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반응하는 정도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따라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는 높은 변동성을 이용한 적립식 투자방법을 권합니다. 몫돈을 갖고 있다면 총 투자금액을 약 24개월(2년)로 나누어서 동일 금액을 매월 또는 분기별로 정해진 일자에 나누어서 투자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증권시장의 오르고 내리는 장기적 추세선이 3~5년주기로 볼 때 24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투자한다면 거치식으로 일시불로 투자한 것에 비해서 낮은 위험과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증권시장이 향후 2년 동안 계속 상승장을 구가한다면 적립식 투자실적이 거치식 투자실적과 비교해서 낮을 것이지만 현재로선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이때 24개월이란 계획했던 적립기간이 지났더라도 여유자금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계속해서 적립투자를 멈추지말고 지속해야 겠지요.

만약 현재 거치식으로 투자해 둔 금액에서 손실이 이미 발생한 경우라도 주식이나 펀드를 과감하게 매도(또는 환매)해서 4%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계좌인 CMA와 같은 자동이체 가능한 계좌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나서 CMA계좌에서 자동이체로 적립식으로 전망있는 우량주식이나 펀드에 새로이 투자해 보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만 합니다. 때때로 TV나 신문지상에 “폭락”이나 “급락”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그 다음날 CMA계좌에서 어느 정도의 몫돈을 꺼내서 추가 적립을 한다면 예상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법은 적립식투자효과와 거치식투자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적립식효과가 크게 갖기 위해서는 5~7년 이상 더욱 장기적 기간을 두고 적립식으로 우량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면 시장의 변동성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여지는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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