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액 활용' 현재로선 계획없어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8.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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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환율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한은이 외국환은행에 달러를 빌려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재정경제부와 한달 전 쯤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같은 방안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재경부가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권한을 갖고 있으니 정 어렵다면 외평기금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면서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으며 향후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해 재경부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재경부는 수출업체 등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국내은행이나 외국계 지점들이 이를 매수하기 위해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해 오고 이는 곧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 개선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를위해 재경부는 한은이 운용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시장에 풀 경우 금융기관들이 굳이 해외에서 달러를 차입해 오지 않고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한은과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그러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과거 달러 매도로 엄청난 차익을 챙겨 왔으면서도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달러조달이 어렵게 되자 중앙은행에 달러 공급을 요청하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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