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발(發)신용경색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급격히 요동쳤던 지난주. 국내 펀드투자자들은 국내주식형 펀드를 선택했다. 대신 연초부터 선풍적 인기몰이를 해 온 해외펀드를 하나 둘씩 포기하기 시작했다.
전세계 증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살피기 어려운 해외펀드를 환매하는 대신, 보다 가시성이 높은 국내주식형펀드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형펀드 유입액 역시 최근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 17일 187억원은 올해 일일 증가액 중 최저치로 사흘 연속 1000억원 미만의 유입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같은기간 가장 많이 감소한 해외주식형펀드는 신한BNP파리바이바 봉쥬르유럽배당주식1(53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1(33억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글로벌주식(28억원)등이다. 삼성투신의 물펀드인 삼성글로벌워터주식종류형자1도 22억원 감소했다.
반면,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95억원)과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66억원),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58억원)등 중국과 브릭스 관련펀드는 수탁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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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간 해외펀드 전반에 걸쳐서 자금의 인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재간접펀드의 경우 7월 6일 이후로 완연히 '-'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경우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KTB마켓스타 등이 꾸준히 100억원대의 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이와 관련, "펀드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의 경우 1700, 1600 등 지지선을 살펴보면서 나름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신 추적이 어려운 해외펀드부터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 팀장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배분하는 자산의 총량이 줄어들지는 않은 것 같다"며 "자산의 흐름이 불확실한 해외보다는 국내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안전자산선호현상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전무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관련 주식, 원자재, 환율, 부동산 등 다른 자산 모두가 불안한 상태"라며 "해외주식보다는 국내주식,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안전하다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