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정전 피해액 200억대로 줄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08.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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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은 민감한 사안..신중히 조사 중"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정전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초 예상했던 피해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고위 관계자는 21일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액이 감소하고 있다"며 "20일 현재 200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정전 사고 당일 최대 피해액을 5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라인 가동을 정상화 시킨 직후에는 400억원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이는 웨이퍼 폐기에 따른 재료비, 매출 손실, 미예측 부분 등 잠재손실까지 포함한 보수적인 추정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피해는 이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고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이 같은 피해도 3/4분기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정전 사태로 인한 출하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의 혜택이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달초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을 전월대비 10% 정도 인상한 바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정전 사고로 인해 3/4분기 낸드플래시 출하향 증가율을 하향조정했지만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정전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최대 2000억원으로 예상했던 한 애널리스트도 "사고 자체의 손실 규모는 회사 발표 이상이 될 수 있지만 출하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공장 가동 속도를 높여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며 "특히 가격 인상,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3/4분기 실적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정전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책임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라며 "장비 설치업체,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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