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상승세 복귀 시간 걸릴 것"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08.21 14:37
글자크기

BNPP 글로벌전문가

"글로벌증시, 상승세 복귀 시간 걸릴 것"


"글로벌 증시의 본격 상승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다."

패트릭 망지(Patrick Mange) BNP파리바 에셋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21일 "글로벌 주식시장은 현재 위기가 시장에서 소화된 이후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시장의 예민함에 견줘볼 때 상승 반전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망지는 이날 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이 매월 발행하는 '봉쥬르펀드' 8월호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은 나쁘지 않다"며 "세계증시에 유동성 공급이 재개되고 있으고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견고해 급격한 위기는 다시 촉발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선진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신용도가 열악한 가계에 대한 주택자금대출을 취급하는 서브프라임시장의 취약성에 있다.

지난 2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세계 증시의 불안감으로 찾아왔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자산유동화 시장의 리스크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면서 모든 신용시장이 무차별적 영향을 받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망지는 "특정 구조화 신용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은 해당 상품에 대한 유동성이 고갈되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물론 구조화 신용상품에 대한 위험 재평가는 차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상품 특성상 우려는 타당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 등 다른 자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정당화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가상승을 지탱하는 기업 펀더멘탈이 아직도 견조한 상황이고 각종 세계 거시경제 환경을 나타내는 지표가 우호적인 상황을 긍정적 요소로 들었다.


미국 제조업과 유럽시장의 탄탄한 성장세, 일본경제의 고무적 전망, 이머징 시장의 높은 성장률 등이 글로벌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중립에 가깝거나 미세한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균형적 관계도 2006년이나 2007년 초와 비교해 안정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판단했다.

망지는 "각국 시중은행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한 것은 맞지만 전반적인 유동성이 고갈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아시아 특히 중국은 대규모 무역흑자를 지속하고 있고 고 유가와 관련된 페트로 달러 (petro dollars) 등 유동성의 주요 공급축은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현재 위기가 지속되면서 실물 경제를 위협한다면 미연방준비 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는데, 현재 금리가 약간 부담스러운 측면임을 감안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임금비용에 대한 현저한 압력이 없는 현상황에서 기업들도 상당한 이익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망지는 "각종 환경을 고려할 경우 주식시장은 현재 위기가 시장에서 소화된 이후 재상승할 것이 분명하다"며 "다만 현재 시장이 예민하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 반전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