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제약업계 접대王, ‘한미약품’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8.21 15:37
글자크기

상반기 46억 제약사 중 최고…"‘메뚜기떼’식 영업으로 성장"

올해 상반기에 제약업계에서 접대비를 가장 많이 사용한 회사는 한미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불공정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상반기에 꿋꿋이 접대비를 큰 폭으로 늘리는 간 큰(?) 행보를 보여줬다.

2007년 반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 상반기 접대비지출액은 46억204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1266만원 보다 31.5%나 늘었다. 제약사 매출 상위 10개사의 접대비 증가율 평균치 26.2%보다 5.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제약업계 매출 순위 1위인 동아제약의 상반기 접대비 7억9608억원에 비하면 5.8배다.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중 상반기 접대비가 가장 작았던 중외제약(1억2494만원)에 비해서는 38배나 된다.



한미약품은 접대비 지출 부분에서 수년째 1위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83억6200만원(연간기준)의 접대비를 사용, 2005년(79억8197만원)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접대비를 많이 사용했다고 해서 매출액이 월등한 것은 아니다. 상반기 매출액은 동아제약이 3058억원으로 한미약품 2338억원보다 월등히 높다.

제약업계 일부에서는 한미약품이 접대비 지출을 통한 영업력 확대로 성장해 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다른 상위 제약사 달리 신약개발의 성과가 뚜렷하지 못한 편이다. 국내 상위제약사 중 동아제약, 유한양행, LG생명과학 등은 신약개발에 성공해 이들 신약이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신 한미약품은 개량신약과 복제약을 만들어 대규모 영업인력을 투입해 시장을 제압하는 이른바 `메뚜기떼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