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백의'종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08.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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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 20일. 이명박 후보가 제17대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결정되고 행사가 끝난 뒤 한 포탈사이트를 둘러봤다. 실시간 검색어 중 대부분이 경선 관련이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아깝게 밀린 '박근혜'외에 이명박 후보의 친형이 '이상득' 의원 이름도 검색어 랭킹에 올랐다다. 그중 하나 눈에 띄는 게 백의종군(白衣從軍).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 패배를 인정하면서 이 단어를 쓴 게 인기 검색어로 떠오른 배경이다.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

백의종군은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싸움터로 간다'는 의미다. 누명을 쓰고 벼슬을 빼앗긴 채 전쟁터로 나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거의 '일상어'다. 선거에서 졌을 때나, 당직을 물러날 때나, 탈당할 때나 어김없이 '백의종군'을 외친다. 황우석 교수도 이 말을 한 적 있다.

그런데 정작 '백의종군'의 모습을 보여준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백의종군인 양 생각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 '백의'만 할 뿐 '종군'을 안 한다는 얘기다.

최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대선불출마를 선언하며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한 게 그나마 정신을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박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박 전 대표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그에게 원하는 것은 '종군'이지 '백의종군'이 아니라는 데 있다. '주연'을 위해 몸을 낮추는 것은 필요하지만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은 또다른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년2개월에 걸친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가운데 1개월20일짜리 범여권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다.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 것으로 레이스는 시작된다. 범여권 주자들은 출발선에 서기 전 캠프 정비, 지지세 다지기 등 내부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국립현충원 방문(오전 8시)

[손학규 전 경기지사]
- 공식일정 없음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 정례 정책발표회(오전9시30분, 여의도 대하빌딩)

[이해찬 전 총리]
-평화방송 열린세상 인터뷰(오전8시10분)

[한명숙 전 총리]
-공식일정 없음

[천정배 의원]
-천정배 문국현 희망의 대화 2 '부패정치와 시장경제'(오전10시, 국회 도서관)
-제종길 의원 출판기념회(오후3시, 의원회관)

[신기남 의원]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오전11시,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 당원간담회(12시)
- 경북 당원 간담회(저녁7시, 안동시)

[추미애 전 의원]
-SBS 백지연 인터뷰(오전7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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