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를 축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후보의 이 말을 들으면서 경선 과정동안 한시도 마음 한켠을 떠나지 않았던 불안감이 일순간에 말끔히 가셨다.
때로는 너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감정싸움을 하고, 때로는 검증을 내세워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든지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깨끗한 경선 승복’ 발언으로 그런 우려는 기우(杞憂)였음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부끄러움은 아무리 되풀이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기우라는 점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
한나라당이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이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어깨로 넘어갔다. 이 후보는 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을 받아들이는 수락연설에서 “경선에 참여했던 박근혜 후보에게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박 후보의 공약은 물론 함께 경선을 치렀던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공약도 대선 본선에서 반영해 함께 가자”고 제의했다.
다시 한번 ‘경선 결과에 대해 깨끗한 승복’을 밝힌 박근혜 후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사람들도 박 후보의 큰 용기를 배워 아쉽고 억울하더라도 더 큰 판을 위해 분루를 삼키는 통큰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좋은 일과 복이 많이 있다. 행운의 여신은 아웅다웅 싸우는 곳보다는 서로 밀고 끌어주며 보듬어주는 곳을 더 좋아하고 사랑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