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神내린 직장, '유한양행'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8.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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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월평균급여 493만원…사내 복지도 수준급

유한양행 (147,300원 ▲8,000 +5.74%)이 제약업계에서 최고수준의 급여·사원복지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정도면 제약업종에서 ‘신이 내린 직장’의 대우를 받는 셈이지만 일부 공기업들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유한양행의 이 같은 직원대우는 탄탄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2007년 반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2955만원으로 월평균 49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위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상반기 평균급여액 2268만원(월평균 378만원)보다 30%나 높은 수준이다.



중대형 제약사들과 유한양행의 임금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제약사 매출 상위 11~20위 회사 중 평균연봉이 가장 낮았던 삼성제약(월평균 227만원)과 유한양행의 연봉 차이가 2배 이상 날 정도다. 하위 제약사로 갈수록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더 열악한 것을 감안할 때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최고 연봉을 제공한다는데는 이의가 없는 셈이다.

유한양행은 매 분기 경영실적 보고를 통해 이익의 일정부분을 직원들과 공유한다. 각자 성과에 따라 적잖은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단 인센티브제도가 영업사원 위주로 돼 있어 성과별로 편차는 큰 편이다. 이 회사 본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영업직에 근무하는 동기와 연봉차이가 2배 가까이 난다”고 말할 정도다.



게다가 평생직장 여부를 측정하는 척도인 근속연수도 다른 상위 제약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유한양행의 평균근속 연수는 7.9년으로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근속연수 6.9년에 비해 1년 가량 길다.

‘복리후생’ 역시 튼튼하다. 유한양행의 복리후생제도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보다 15년 정도 일찍 도입됐다. 예컨대 이미 30년 전에 직원자녀(2명)에 대한 전액 학비보조(중학교∼대학)를 시행했다. 최근 대학자녀 등록금에 대한 보조금이 다소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제약사 최고 수준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 1998년과 2002년 2차례에 걸쳐 당시 발행주식의 10%를 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부여한 바 있다. 이들 유한양행 임원들은 올 들어 다섯 차례 스톡옵션을 행사(행사 가격 5만원대·실제주가 19만원대)해 막대한 차익을 냈다. 여기에 전 사원 교육 과정 이수제, 워크숍, 해외연수, 학원 수강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되어 있다.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유언에 따라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직원들의 사기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실제로 유일한 박사 이후 현 대표인 차중근 사장을 비롯한 유한의 전ㆍ현직 최고 경영자들은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 자리에 올랐다. 이는 임직원들에게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제약업계의 神내린 직장,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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