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iN]달러·엔 상승, 외화예금 가입해도 될까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2007.08.22 12:45
글자크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진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국채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는가 하면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하순 910원 선까지 밀렸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신용경색 문제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한 후 가파르게 상승, 950원 선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일까. 현 시점에서 외화예금이 매력적인 투자 상품일까.

◇ 원/달러 상승, 추세 굳을까 = 향후 달러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금융업계 관계자 뿐 아니라 외신의 시각도 엇갈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및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인해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미국의 쌍둥이적자 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약달러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최근 신용경색 문제의 진원지가 미국인 만큼 달러화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승주 동양종금증권 신촌지점장은 "지난 3~4년 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7월 저점을 바닥으로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라며 "외화예금을 통해 달러화에 투자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강경률 SC제일은행 목동으뜸뱅킹센터 차장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는 여건"이락 말했다.


반면 다른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쌍둥이적자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달러화 가치는 앞으로도 하락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곧 달러화의 위기로 볼 수 있으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 예정된 외화 수요부터 점검하라 = 최근 달러화와 엔화가 상승세를 보이자 은행 PB센터에 외화예금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달러화의 경우 예정된 자금 수요가 있다면 외화 예금이나 해외 뮤추얼펀드를 활용, 불확실성을 헤지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반면 엔화는 금리가 국내 예금에 비해 4%포인트 가량 낮은데다 통화 가치 역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강경률 차장은 "자녀 유학자금을 포함해 확실한 용처가 있는 경우라면 미래의 불확실성을 방치하는 것보다 대비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달러화 예금의 경우 금리 측면에서 원화 예금과 비교해 손실이 없는 상황이며 향후 환율 상승 위험을 헤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펀드의 경우 비과세 혜택이 없어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 상황이지만 향후 달러화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면 외화예금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