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녹아내리고 있어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08.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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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600명 자원봉사자, 스위스 빙하에서 대규모 누드 촬영"

약 6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빙하 앞에서 옷을 벗었다.

AFP통신은 18일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스위스 알레치 빙하 앞에서 60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체로 사진을 찍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촬영은 집단 누드 사진으로 유명한 미국 출신 사진가 스펜서 튜닉이 맡았다.



튜닉은 "이 사진을 본 많은 이들이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깨달았으면 한다"면서 "알레치 빙하도, 자연도 그러하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해발 약 2300미터 지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고 있는 알프스 빙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그린피스가 주최했다.



그린피스 스위스 지부 관계자는 "알레치 빙하가 매년 100미터 정도로 녹아 없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FP통신은, 이번 캠페인이 최근 살인적인 더위와 함께 급격한 홍수와 산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스위스 산악지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정부도 얼마 전 이 지역 기온이 지구 평균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년 약 10억 스위스프랑(약 8억3300만달러)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AFP통신은 스위스 전역에 있는 약 1800개의 빙하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척도라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빙하가 녹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의 연구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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