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선 체제 전환··지도부 거취 '촉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8.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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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대 후 후보 중심 '재편'...강재섭 대표 '유임'쪽 무게

"이제 올 12월 대선이다".

20일 전당대회를 통한 대선 후보 선출을 끝으로 한나라당이 본격 '대선체제'에 돌입한다. 428일간의 경선 파노라마를 뒤로 하고 올 12월을 겨냥한 '대선모드'로 당이 재편되는 것.

대선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 당은 '후보' 중심으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경선 후 구성되는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중요 당무의 '정점'에 서게 된다. 그간 당을 이끌어 온 대표와 최고지도부는 전면에 선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일단 관심사는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의 거취다. 당 지도부 체제의 유지 혹은 교체 여부는 경선이 끝난 뒤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는 당의 '내상'을 치유하는 것과도 직결돼 있다.

지난 7.11 전대에서 선출된 강 대표의 임기(2년)는 내년 7월까지. 그러나 강 대표는 지난 4.25 재보선 참패 후 당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경선 후 대선 후보와 상의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강 대표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선 '패자'의 불복 가능성과 분열 시나리오가 공공연한 상황에서 지도 체제의 변화가 몰고 올 파장 때문이다.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진영도 "아직 지도부 거취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대선 국면에서 쉽게 지도부를 바꿀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강 대표의 의중도 '유임' 쪽에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19일 투표를 마치고 당사에서 소회를 밝히면서 "경선 후 당을 안정시키고 본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온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석 중이거나 교체가 예정된 지도부 선거와 선대위 구성 계획도 상세히 밝혔다. 강 대표는 "경선 이후 각종 선거가 있다. 최고위원 선출, 시도당 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거 등을 조속히 치르겠다"고 했다.

"저쪽 정당들(범여권)의 후보 선출 과정을 봐가며 추석 직후 선대위 본부를 발족하겠다"며 "반드시 '탕평'의 선대위본부를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아직 당 대표로서의 '역할'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강 대표 '재신임'을 통한 '교체론'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선대위 본부가 발족하는 9월말~10월초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외의 지도부 인선도 관심거리다. 일단 임기를 이미 마친 김형오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경선 직후 곧바로 교체가 예정돼 있다.

문제는 '사무총장'이다. 선거 국면에서 선대위 본부장이란 중책을 맡아온 게 관례이기 때문. 따라서 선출된 대선 후보의 '복심'이 사무총장에 기용될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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