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도 결과에 촉각…파장 주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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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 孫 불리".."朴당선, 孫대세론"등 전망 엇갈려

한나라당 경선 결과는 범여권에 어떤 영향을 줄까.

범여권은 그동안 '빅2'의 난타전을 '관전'하는 정도였지만 이제 결과와 그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승자가 누군지에 따라 범여권 경선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후보들의 유불리를 따지는 일도 많아졌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범여권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예측하기 힘들다. 이 후보가 대세를 몰아 범여권이 힘 한번 못써보고 대선에 패배하거나 경선보다 더 '살벌한' 검증공격에 이 후보가 무너질 거란 전망이 팽팽히 맞섰다.



박근혜 후보가 된다면 같은 여성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 이명박 후보 지지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유리해질 수 있다. 2007년판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李, 일찌감치 대통령 예약(?)= 이 후보 당선에 대한 시나리오는 극과 극이다. 우선 이 후보가 대세를 몰아 대선 승리를 예약한다는 가설. 박 후보 지지층 일부가 이 후보쪽으로 돌아서고 부동층까지 흡수, 이 후보는 '마의 벽' 40%를 넘어 지지율 50%를 바라본다.



현재 지리멸렬한 범여권 지지율은 정체된다. 이 후보 지지층이 더 커지는데다 박 후보 지지자중 범여권쪽으로 돌아설 사람이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범여권 입장에선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다.

이 후보가 이기면 손학규 전 지사에게 불리할 거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범여권 지지자들이 한나라당 1등과 3등의 구도를 만들어주겠느냐"(범여권 관계자)는 판단이다. 이 경우 손 전 지사와 '양강'을 형성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더 부상할 수도 있다.

반면 이 후보와 손 전 지사가 '경제' 등 비슷한 화두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득이 된다는 해석도 있다.


반대 시나리오는 공교롭게 박근혜 후보측이 주장해 온 '이명박 본선 필패론'과 맞닿아있다. 당내 경선보다 더 혹독한 검증관문이 이 후보를 기다린다.

지금까지 누가 타깃이 될지 몰라 화력을 아껴뒀던 범여권이 일제히 '이명박 때리기'에 나선다. 새로운 의혹이 터질 수도 있다.



◇朴 이기면 손학규↑ = '박근혜 당선' 시나리오는 좀 더 재밌다. 범여권은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보다 더 많은 가능성과 유동성을 기대한다.

손학규 대세론부터 살펴보자. 박 후보가 당선되면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은 이 후보 지지층이 흩어진다. 일부는 박 후보를 지지하겠지만 상당수는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층으로 이탈한다. 박 후보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거란 얘기다.

이때가 손 전 지사에겐 기회다. 이 후보를 지지했던 부동층이 그 '대안'으로 손 전 지사에게 쏠린다. "한나라당 표를 누가 끌어올 수 있느냐"는 그의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여성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 한 전 총리만이 박 후보에 대항할 수 있다는 '맞춤후보론'이 힘을 얻는다. 한 전 총리는 민주화운동 경력, 총리 경험 등 박 후보와 뚜렷이 대비되는 컬러를 지녔다는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개혁성' '민주화' 등이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 '보수' 컬러에 맞춰 진보 색채로 대결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후보로 어느 쪽이 되건 범여권 각 당과 주자들은 맞춤전략을 짜느라 분주해질 전망이다. 상대가 확실하므로 주자간 짝짓기,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천정배·유시민 의원 등이 한나라당 경선 승자를 향해 어떤 대응논리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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