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판세분석 '극과극'… 부동층이 가른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8.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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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10%p 압승" vs 朴측 "5%p 역전승"...부동층·투표율·날씨 '변수'

마지막날까지 '극과극'이다. 경선을 하루 앞둔 18일 한나라당 '빅2' 진영의 경선 판세 분석이 그렇다.

이명박 후보측은 '10%포인트' 차의 승리가 너끈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박근혜 후보측은 '5%포인트'를 앞서고 있다고 했다.

경선이 임박하면서 각 캠프가 거의 매일 시행하고 있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다. 엄밀히 말하면 자체 분석 결과를 외부에 공표한 수치다.



어느 쪽 주장이 맞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양측 모두 부풀린 감이 없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측이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양측의 주장처럼 격차가 크게 벌어졌거나, 역전됐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후보측은 '대세론'으로 막판 표쏠림을 가속하기 위해, 박 후보 캠프는 '역전론'으로 표심의 향방을 돌리기 위해 '과장'한 감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승패'를 미리 예측하는 게 성급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비율 때문이다.

각 캠프와 언론사가 쏟아내고 있는 여론조사를 종합해 볼때 18만여명의 선거인단 중 부동층은 최소 10% 정도에 이른다.

'빅2'의 지지율 차이를 5% 안팎으로 가정할 경우, 부동층이 지지 격차보다 2배 가량많은 셈. 여태껏 지지 후보 결정을 유보해 온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경선 당일의 '변수'도 곳곳에 깔려 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투표율'이다. 경선일 투표율에 따라 '3~4%포인트'의 지지율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일단 투표율이 낮을 경우는 박 후보측에 유리해 보인다. 충성도가 높은 열성 지지자들을 확보한 덕분이다. 반대로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광범위한 연령대와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강한 이 후보가 덕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궂을 것으로 예보된 선거 당일의 날씨도 변수다. 투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빅2'는 '동상이몽'이다.

젊은 층 지지자가 많은 이 후보측은 "선거인단 중 젊은 층이 휴가철 막바지 피서를 가려던 취소하면 투표율이 높아져 유리하다"고 했다. 박 후보측은 "노년층은 날씨 영향을 적게 받는다. 비가 오면 50~60대 지지자가 많은 우리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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