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금리인하 확실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8.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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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현상황 위기로 인식… 월가 "금리인하 가능성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8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FRB는 17일(현지시간) 긴급 FOMC 회의를 개최하고,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p 인하한다고 밝혔다.



FRB는 성명서에서 "신용경색과 불확실성 증가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제하강(downside) 리스크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혀면서 현 상황이 위기임을 시인했다. 이는 FRB의 시각이 지난 7일 성명서 내용의 '낙관'에서 '우려'로 바뀌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FRB는 더 나아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현 위기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금융시장 동요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월가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

월가는 이를 두고 신용경색 국면이 지속될 경우 결국 FR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하며 반색했다.

월가는 재할인율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FRB가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FRB가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재할인율 인하는 전반적인 경제의 구원 투수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그러나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암시한 점이 불안한 시장심리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주요 해외 언론들도 FRB가 재할인율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마켓워치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 연내 4.5%로 인하 전망도

골드만삭스도 FRB가 올해 안에 현 5.25%인 기준금리를 연내 4.5%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FRB가 우선 다음달 18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나 그 이전에 기준금리를 0.25%p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매컬리도 FRB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RB가 경기 하강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로 0.5%p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웬&코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말론은 "이날 FRB의 움직임은 매우 상징적이었으며, 연준이 금융 시장 악화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BMO 네스빗 번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쉐리 쿠퍼는 "금융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이제 끝났다"면서 "FRB가 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당분간 접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델텍 에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게리 힌데스도 "FRB가 이제 그동안 침묵에서 벗어나 시장 위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FR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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