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세무조사 무마 뇌물 건네"

기업구조조정회사 윈앤윈21과 공모했다는 법정진술 나와

론스타가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세무공무원에 뇌물을 주도록 했다는 법정진술이 나왔다.

17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윤재윤) 심리로 열린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윈앤윈21 사장 강모씨 등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 회사 재무이사 김모씨는 "강 사장은 론스타 관계자와 사전에 협의한 뒤 세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취지로 말했다.

윈앤윈21은 2002년 론스타의 의뢰를 받아 부실채권을 매입했고 강씨는 당시 세무공무원에게 뇌물 1억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공판에서 김씨는 "뇌물은 세무 공무원이 먼저 요구했으며 부실채권 매입을 요청했던 론스타측에서 세금과 채권손실액 뿐 아니라 뇌물액수까지 보전해 주기로 했다"며 관련 회계장부 등을 제시했다.

앞서 검찰은 올해 초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론스타가 뇌물을 준 것으로 봤지만 증거가 부족해 윈앤윈21 강 대표만 기소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김씨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만큼 검찰이 관련 수사를 다시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강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등의 대가로 돈을 받은 세무공무원 2명은 지난 5월 열린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5년과 6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