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강력한 대책을 기다리며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08.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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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폭락 '지지선' 무의미…FRB의 신용경색 해법에 촉각

투자자들은 3개월이라는 시간을 날려 보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1638로 마감하며 지난 5월22일 지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을 참고 기다리며 인내했던 투자자들은 불과 몇거래일만에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는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이 1차 지지선이라고 밝혔던 1800이 한순간에 무너지더니 1700, 1650이 뚫렸다. 이제는 1600까지 위협받는 모습이다. 17일 증시는 또다시 폭락하며 1638로 마감했다. 불과 이틀새 지수는 10%가 넘게 빠졌다. 이제 지지선 자체가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나 다시 시장을 전망해보자. 전문가들은 1600을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밝혔다. 이전보다 좀더 강력한 지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1600대 지수에서 머물 것인가.

전문가들은 우리증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미국증시가 먼저 움직여줘야 하고 이는 신용경색의 해법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과연 어떤 수준의 강도높은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강도높은 해법은 다음주 후반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초반까지는 불안정한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가면서 단순한 자금지원을 한단계 넘어서는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FRB가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린 투자자들이나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용인해주는 듯한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며 "금리인하 보다 효과는 낮지만 그래도 강도높은 대책들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강도높은 대책은 단기 금리를 뚝 떨어뜨리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부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벤 버냉키 의장 등의 신용경색 관련 발언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경색 우려를 잠재울만한 대책 없이는 여전히 시장은 큰 변동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급락장에 기회가 있다"는 투자격언을 되새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9.11 테러나 핵 실험 등 단기 폭락의 위기때 큰 수익을 챙긴 투자자들은 셀 수 없다.

이 시장이 과연 회복될 것인가하는 불안감이 짓누르는 모습이지만 중장기 투자자들은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 오늘 폭락으로 이제 우리 증시는 주가수익비율(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이 10배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조금만 올라주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

원화약세와 엔화강세의 수혜주인 IT, 자동차 관련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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