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관계자는 17일 "기업 고객들이 엔화대출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많이 문의해오고 있다"며 "원화로 환전하거나 상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0원 %)은 대출 취급당시 환율 급등에 대비해 대출 만기일 내 언제든 원화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부 외화대출 비율을 90% 가까이로 높였다. 또 일반 외화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는 환율이 대출 당시보다 5% 이상 상승하면 SMS문자메시지로 안내한다. 영업점은 SMS이 전송된 고객이 누군 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엔화가 최근 크게 올랐지만 현재까지 큰 손해를 본 고객은 없다는 것이 기업은행측 설명이다. 엔화 대출의 절반이 원ㆍ엔 환율 1000원대에 이뤄진 때문이다.
그는 "다음 주 원하면 언제든 원화로 바꿔주겠다는 안내장을 보낼 예정"이라며 "그러나 "원화대출은 이자가 6%이고 엔화대출은 3.2~3.5%대여서 고객들이 환율이 올라가도 이자 이득이 있다면 원화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ㆍ엔 환율이 850원~900원 정도로 올라가면 그 때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수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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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통화옵션부 대출을 많이 운용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원ㆍ엔 환율이 3% 이상 등락하면 고객에게 통보해 원화로 바꿀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대출을 지난해부터 관리해 왔고 한달에 한번씩 고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의 한 지점장은 "올들어 엔화대출을 크게 줄여 큰 문제될 것은 없지만 현재 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도 "원화대출로 바꾸겠다는 고객은 거의 없다"며 "2003~2004년 환율이 지금보다 높아 아직 손해를 보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만기시 상환을 못하는 고객들이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바꾸게 될 것인데 이들이 문제가 될 것"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