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4.1원 오른 9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52.3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5일 기록했던 연고점(952.0원)을 갈아치웠다.
전날 연중 최대폭(13.8원)으로 폭등했던 환율이 이날 연고점까지 넘어버린 것은 주가 폭락과 엔화 강세의 태풍이 더욱 격해졌기 때문이다.
엔화는 전세계 모든 통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였다. 엔/유로, 엔/스위스프랑, 엔/호주달러 등 모든 엔화 환율이 폭락했다.
환율 급등이 환차손 우려감에 떠는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를 불러내고 이것이 주가 폭락을 야기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자 정부 고위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을 시사했다.
그동안 원화 강세가 펀더멘털을 어긋난 과도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최근 원화 환율 상승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환율 급등폭이 너무 큰 것은 시장을 교란시킬 뿐더러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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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추세로 전환된 원화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는 전적으로 미증시와 엔화에 달려있다.
미증시는 서브프라임 위기를 조장했고 엔화는 캐리트레이드를 통해 무분별한 유동성을 제공했기 때문에 미증시가 상승 반전하고 엔화 강세가 진정돼야만 원화 환율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또한 코스피, 코스닥 증시의 붕괴를 막는 필수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