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매수, 상승장 베팅하나

박영암,김동하 기자 2007.08.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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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연속 순매수…'단순한 헤지차원의 매수' 의견도

현물을 대량매도중인 외인들이 선물시장에서는 나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포지션이 주목된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인들은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현물시장에서는 38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지만, 선물은 134계약(143억원)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시각은 외인들이 반등을 겨냥,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견과 단순한 헤지차원의 매수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선물매도가 현물매도의 전주곡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어도 현물의 대량매도를 위한 선물매도는 진정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포지션은 현물에 비해 급격히 바뀌고 변동성도 심해 의미를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다만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 비해 선물시장의 투자심리가 양호한 것 같다"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최근 하락장이 과도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 같다"며 "그러나 단순한 환매인지 신규 매수인지, 이익실현인지 상승베팅인지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구성민 랜드마크운용 인덱스펀드운용팀장도 "선물 플레이어들이 단기 반등을 겨냥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그러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외인들이 현물을 팔기 위해서 유동성이 큰 선물을 먼저 파는 악순환이 멈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성민 CJ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현물매도를 위해 지수선물을 매도했다가 소기의 목적(현물매도)을 달성한 후 전매수 하는 것 같다"며 "다만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다만 외인 순매수로 선물시장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면 매수차익 유입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간자산운용 역시 현물매도를 위한 선물매도는 진정됐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복 JP모간자산운용 이사는 "외인들의 현선물 포지션이 다른 점은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아시아의 펀드와 미국의 헤지펀드의 매매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승장에 대한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현물매도의 위험분산(헤지)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헌 도이치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외인의 선물을 사들이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며 "상승장에 대한 투자라기보다는 헤지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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