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치료제 시장, 4파전"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08.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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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픽스'와 '헵세라'가 양분하고 있던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 '바라크루드'와 '레보비르'가 가세,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지난 6월 부광약품 (5,010원 ▼10 -0.20%)의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와 BMS제약의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의 점유율은 각각 8.9%와 10%(IMS헬스 데이타 기준)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해 초 보험약가를 받기 시작하며 등장, 반년 새 1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B형 간염치료제 시장, 4파전"


그간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와 '헵세라(아데포비어)'가 6대4의 비율로 나눠 갖고 있던 상황. 그러나 장기 복용해야 하는 질병의 특성상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병용 등 새로운 요법이 모색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레보비르'와 '바라크루드'가 출시되면서 시장구도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시장 침투력은 '바라크루드'가 앞섰다. 지난 2월 점유율 4.3%를 기록했던 '바라크루드'는 4월 8.7%, 5월 9.1%, 6월 10% 등으로 상승했다. 매출규모는 2월 2억5700만원에서 6월에는 6억9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레보비르는 2월 점유율 5.5%에서 4월 7.6%로 증가한 뒤 5월과 6월에는 8.9%를 기록했다. 매출규모는 2월 3억3100만원에서 6월 6억1200만원으로 뛰었다.

이들의 선전으로 '제픽스'와 '헵세라'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00%에서 4월 83.8%, 5월 82%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기존 약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새 치료제들의 점유율 상승세가 빨라 주목된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의 참여로 전체 시장 규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제픽스와 헵세라를 합친 매출 규모는 4월 47억7000만원에서 5월 51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바라크루드'를 출시한 한국BMS는 새로운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 사용자 외에 새로운 수요를 겨낭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B형 간염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라크루드'의 경우, 내성발현율이 낮아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이 약물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들에게 사용한 결과 4년간 내성발현율 1% 미만을 보였다. 100명중 1명만이 내성이 생겼다는 얘기다. 다른 약물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서도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내성발현율이 낮았다.

부광약품 '레보비르'의 경우, 지난 5월 병원의 DC(Drug Committee)에 통과, 하반기 대형병원 매출이 가능하게 돼 종합병원 처방이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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