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위기감 속 반격vs鄭 자신감 속 여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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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9일, 대선출마 선언하는 손학규 전 지사▲지난9일, 대선출마 선언하는 손학규 전 지사


현재 범여권 1위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자신의 한나라당 경력과 광주발언을 둘러싸고 숱한 '태클'이 들어와도 손 전 지사측은 대체로 '조용'했다. 1위답게 의연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가 16일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수세에 몰리던 그가 공세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특이한 건 2위 주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태도. 순위관계로만 보자면 손 전 지사를 향한 싸움의 선봉에 서야 마땅한데 그렇지가 않다. "손 전 지사는 불청객이 아니라 손님"이라며 싸움을 말리고 나섰다.

◇孫, 공세 모드로= 손 전 지사는 이날 새로 마련한 여의도 사무실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공세를 '과거 정치행태'라며 비난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의 (과거) 정치행태를 승계하는 정당이 돼선 안된다"고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정치행태가 무엇이냐'고 묻자 "분열과 갈등의 모습, 치고박고 싸우는 모습, 자기 것만 챙기는 모습 때문에 민주신당에 대해 국민들이 회의를 느끼고 걱정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우상호 대변인은 "서로 (지지율을) 깎아먹지 말고 동반성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한나라당 경력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도 "(내가)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실이 이번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에게 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이 되고 효자가 되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정동영 전 의장
이 같은 발언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실은 '위기감'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의원 수는 기대에 못미친다. 범여권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로선 1위를 지킬지 다른 주자들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지 기로에 서 있는 셈.


◇鄭, "칭찬합시다"=손 전 지사측이 위기감을 느끼는 반면 2위인 정 전 의장은 '여유'가 생겼다. 최근 조직불리기 작업이 순조로운데다 '1인 2표제'인 예비경선 질문 방식도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손 전 지사의 정통성이나 한나라당 경력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다. 한발 더 나가 "칭찬하기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론 "한나라당과 다른 페어플레이 경선을 하자"는 이유지만 자신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말이다.



그러나 '경쟁자'인 손 전 지사를 마냥 놔둘 수야 없는 노릇이다.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한나라당을 이길 것인가를 두고 경쟁할 건 해야한다"고 말한 게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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