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브프라임 사태 장기화되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8.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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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상 지속가능성, 신용경색 대비책 시급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앞으로 1년 이상 한국 금융시장을 괴롭힐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과 기업, 개인 모두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美 서브프라임 사태 장기화되나


◇복병 부상 = 16일 국내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크게 요동쳤다. 더구나 국제 금융시장의 복병으로 지목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되는 징후도 보여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BOJ)은 지난 10일 자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1조엔의 유동성을 지원한데 이어 13일에도 6000억엔을 지원했다가 14일 1조6000억엔을 모두 환수했다. BOJ는 15일에도 1조6000억엔 정도를 추가 회수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이에 대해 "결국 엔 캐리 청산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엔화를 금리가 높은 통화로 바꿔 운용해 왔으나 서브프라임 사태를 계기로 이를 다시 엔화로 바꿨고, 이는 엔화 유동성을 늘려 BOJ가 환수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파장 언제까지 =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최소한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소한 이번 사태가 10개월이나 1년 이상 갈 것"이라면서 "기업과 금융기관, 개인들 모두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역시 최소한 내년까지로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데 토를 달지 않았다. 그는 "이번 사태로 금융상품이나 펀드의 헤지로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외화 차입도 많고 엔 캐리 자금도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어 그 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에서도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험관리 어떻게=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위험관리를 강화해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금리나 주가, 환율 등에 대한 관리기법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기대출 가능성이 있는 대출자금의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외화차입이 많은 기업고객에 대한 관리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 역시 환율변동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외화차입을 축소할 수 있는 방안 강구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유동성이 통상 하루 평균 60억~70억 달러 였지만 최근 100억달러 정도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달러화 확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준경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 등 파생금융 상품 운용사들도 위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병찬 국장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고위험·고금리의 신흥시장에 투자한 경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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