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도 펀드환매 미미"(종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08.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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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증권사 일선지점 반응

코스피지수가 7%가까이 폭락한 16일 일선 증권사 지점에는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그러나 실제 환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게 일선 지점의 반응이다.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않았다는 설명이다.



◇"펀드 추가매수세 유입"=16일 한국투자증권 일선 지점에서는 펀드 환매 문의가 적은 반면 추가 매입 관련 문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 압구정지점 정대영 차장은 "환매 문의 전화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환매는 전혀 없었다"며 "위탁(주식매매) 쪽에선 오히려 그동안 기다렸던 고객들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폭락장에서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분당지점 정동화 대리는 "1700선에서 매수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우량주 위주로 분할 매수가 일어나고 있다"며 "펀드의 환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추가매수가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추가 매입 문의가 늘기도 했다. 삼성동 지점 신정화 지점관리팀장은 "오전에는 환매 관련 문의전화가 좀 있었지만 오후 3시 가까워져 오면서 펀드 추가매입 전화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대구지점 원정숙 지점관리팀장도 "환매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적립식 계좌에는 추가매수요청이 늘고 있는 등 투자자들이 예상외로 담담한 상태"라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일선 지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대치본부점 최안호 차장은 이날 "지수가 갑자기 너무 많이 빠져서 환매문의는 많지만 요청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반등의 경우를 기다려 추가매수에 대한 문의가 오히려 많다"고 말했다.

지수가 1700선 없이 바로 무너져 환매 대응할 상품이 없고 현금 보유자도 행동이 힘들어 한마디로 사기도 팔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 차장은 "거치식펀드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고 투자 시기를 놓치거나 비중이 적은 투자자는 비중을 서서히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며 "거치식 펀드를 환매하려는 투자자는 박스권 하단부에 있는 지금보다 1700선을 지나 1850선에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도곡본부점 박홍규 차장도 "거치식펀드중 국내주식형은 환매에 대한 움직임이 없다"며 "올초 들어간 펀드는 30~40% 수익이 났기때문에 그냥 들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들어간 펀드는 수익이 나지않아 환매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펀드는 특히 리츠펀드쪽 환매 문의가 많으며 실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대투증권 대치역지점 고원종 팀장은 "고객들이 전반적으로 고객들이 오늘 하락장을 예상해서인지 차분한 분위기"라며 "펀드 환매를 문의하는 고객은 거의 없고 각종 문의 전화도 평일과 비슷한 편이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전망과 함께 오히려 주식과 펀드의 추가 매입 여부를 묻는 투자자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CJ투자증권 대치지점 신현철 선임차장도 "향후 주식 시장의 방향과 전망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고객들의 전화가 많았다"며 "그러나 펀드 환매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최근 장세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점차 투자자들의 가슴에 다가오는 것 같다"며 "그래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펀드 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미금역 김상철 지점장은 "적립식 가입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대세이며 거치식 가입자는 1200~1300대 가입자들은 해외펀드쪽은 놔둔 채 국내 주식형의 경우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장기투자 인식된 듯"=나종광 삼성증권 FH분당지점 차장은 "장이 너무 빨리 빠지는 바람에 거치식 펀드 투자자들도 일단 관망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차장은 "요즘에는 펀드에 대한 지식이 많아 중장기적인 투자의 인식이 퍼져있는 상황"이라며 "환매 요구가 밀리거나 손절매까지 하면서 환매를 바라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한화증권 갤러리아PB지점 홍은미 지점장은 "펀드는 장기투자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있다"며 "특히 거액 자산가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지 않으며 과감하게 환매하자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여유있게 추가 매수의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홍 지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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