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유기농 두부로 '고소한 전쟁' 돌입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08.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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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에 비해 저렴한 원가로 초고가 두부 곧 출시

CJ (124,600원 ▲1,500 +1.22%)가 유기농 두부를 새롭게 출시하며 풀무원과 '고소한 전쟁'에 불을 댕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는 조만간 호주산 대두 가루를 활용한 유기농 두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호주산 유기농 대두가루를 주원료로 활용해 만든 것으로, CJ가 유기농 두부를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J는 기존의 두부 브랜드 '행복한 콩'을 그대로 사용하며 제품명은 '유기농두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의 이름값과 유기농 두부라는 프리미엄 요소를 한껏 활용해서인지 가격도 상당히 고가에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420g짜리 부침용 두부는 2950원(소비자가)으로 30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찌개용(420g)도 2850원으로 비싸게 판매될 전망이다.

이 가격은 유기농 두부 시장을 선점해온 풀무원 (10,770원 ▲100 +0.94%)의 '단단한 두부(420g, 2900원)', '부드러운 두부(420g, 2800원)'보다 높다.

CJ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차별성을 강조하며 풀무원의 장악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두부시장 규모는약 2200억원으로, 올해 25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7월말 현재 풀무원이 60%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CJ가 18%로 2위에 올라 있다.

유기농 두부의 경우 풀무원의 독주 체제로서, 풀무원은 지난해 이 시장에서 3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 매출은 350억원. 매년 10% 이상 성장세가 진행 중이다.



풀무원은 지난 2000년 유기농콩 두부를 출시하며 국내에 유기농 두부를 처음 선보였다. 올 1월에는 유기 가공식품 브랜드인 '풀무원 오가닉스 유기농 두부'를 내놓고 매월 3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CJ의 유기농 두부는 풀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원가에도 불구하고 예상 가격은 오히려 비싸다. 풀무원은 중국 만주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콩을 480%의 관세를 부담하며 가져오는 반면 CJ는 콩가루를 3% 관세를 물며 수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두부 소비자가격에서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CJ의 유기농 두부는 브랜드 가치를 과도하게 부각시킨 초고가라는 지적이 예상된다.



CJ 관계자는 "아직 제품 출시 전이기 때문에 제품에 관한 어떠한 내용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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