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빨간불?’…6개월간 순손실 758억원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08.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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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반기 보고서…노사 대립후 상황 더 악화됐을 듯

비정규직 계약해지를 놓고 2개월 가까이 노사간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할인점 홈에버의 경영현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홈에버 33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대표 오상흔)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6개월간 774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영업손실 294억원, 세전 순손실 814억원, 세후 7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동안 이랜드리테일이 지불한 임차료는 406억원, 이자비용은 46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이랜드리테일의 전체 영업손실이 25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홈에버의 올해 반기 경영현황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홈에버 노조가 월드컵몰점 점거농성을 처음 시작한 게 지난 6월30일이었기 때문에 현재 경영현황은 이보다 훨씬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월부터 현재까지 노조의 점거농성과 선전전, 연이어 계속된 민주노총의 전국 동시다발 이랜드 점포 매출제로 투쟁 등으로 매출타격이 누적됐을 거라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유통업계 연중 최대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 명절을 코앞에 두고서도 노사협상은 여전히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신규 점포 오픈도 현재로선 신도림점, 유동점(광주 북구 유동), 포항점 등 3개 점포에 불과해 홈에버의 매출을 급격히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일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리테일이 자칫 잘못하다간 예측하지못한 돌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30일 현재 이랜드리테일 본사 관리직 313명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50만원인데 반해 매장 기타직 5533명은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48만원이었다. 평균 근속년수도 본사 관리직이 6.29년인데 비해 매장 기타직은 3.70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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