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도 각오...위험자산 회피 강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08.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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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 "몸통은 등장도 하지 않았다"

"전세계 파생상품시장은 실체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아직 (서브프라임)문제는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

"1700도 각오...위험자산 회피 강화"


이원일 알리안츠 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6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전세계의 신용경색이 '진행중'이며, 언제든 부실이 드러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끝났다고 볼 만한 데이터가 전혀 없다"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서브프라임 대출자체도 규모를 제한할 수 없으며, 더욱이 서브프라임이 파생된 시장의 규모는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전체 모기지론 중 서브프라임의 규모는 5%지만, 서브프라임과 프라임의 경계선은 20%에 달한다"며 "금리가 변하고 시장환경이 변할때마다 서브프라임의 범위가 달라진다"며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문제는 사람으로 보면 겉으로 보이는 '피부'의 문제만이 부각됐을 뿐, 내장기관의 문제는 전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 대표은 "문제가 된 BNP파리바의 펀드는 일반적인 '스트레이트'펀드"라며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서브프라임과 같은 모기지 채권들이 자산담보부증권(CDO)등의 형태로 파생상품시장(Derivative market)에 엄청나게 확산돼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파생상품이 퍼진 규모를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파생상품들이 레버리지(지렛대효과)를 얼마나 활용했는지도 전혀 추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사례도 서브프라임 위기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에도 3월과 4월에 위기설이 나온지 8~9개월 후인 12월에나 현실로 드러났고, 그 직전까지만해도 '위기없다'는 식의 반응이 팽배했었다는 지적이다.


서브프라임 문제 역시 1월에 처음 불거졌던 만큼 아직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신용경색이 확산되면서 특히 한국증시는 어려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도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조정받을 시점"라며 "서브프라임 불확실성 속에서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높은 변동성과 횡보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인들의 매도공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1700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한국은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올랐고, 기관과 개인이 든든히 뒷받치고 있어 외국인들로서는 차익실현에 매우 적합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외인들은 한국주식 비중을 줄여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3개월간 모든 사람들이 가졌던 주식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할 시점"이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위기는 잘 극복해야할 커다란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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