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발 펀드 환매사태 가시화되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15 11:10
글자크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발 신용경색이 결국 펀드의 대량 환매사태(펀드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에퀴티 오포튜너티즈펀드가 8월에만 28%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모기지 관련 헤지펀드 뿐 아니라 대형 퀀트 펀드의 손실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심지어 뮤추얼펀드로까지 신용경색의 손실이 전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는 14일(현지시간) 대략 1조50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최근의 대규모 손실에 따라 이번주 펀드 환매 요구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는 보통 3개월 또는 그 이상의 환매금지 기간을 두고 있다. 환매를 요청해야하는 기간도 따로 지정하고 있다. 매니저들이 현금을 확보할 시간을 미리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기간은 환매전 15일에서 90일까지 펀드마다 다르다.

3분기 말에 펀드에 맡긴 돈을 찾아가려는 투자자가 45일의 환매 요청기간을 적용받을 경우 이번주 중반까지 돈을 찾겠다고 고지해야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미 알려진 것처럼 골드만삭스, 르네상스 캐피탈, AQR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경우 최근 신용경색 국면에서 타격을 입었다.

대량의 손실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환매를 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헤지펀드가 자산을 매도해 현금을 늘려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골드만이나 르네상스, AQR이 환매 요청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


보스턴에 있는 메이플라워 어드바이스 운용사의 로렌스 글레이저 펀드매니저는 "이번주가 대규모 환매 요청 기간이 될 수 있다. 많은 매니저들이 이에따라 현금자산을 늘려야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 자금을 주로 운용하는 센티넬 매니지먼트 그룹은 이날 고객들에게 환매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시장을 망가뜨렸다. 일부 매니저들은 고객의 환매 요청을 걱정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센티넬에게 환매를 요청하기 위해 접촉하는 상황이다.

제프리스 그룹의 수석 브로커인 글렌 데일리는 "지난 2개월 동안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면 펀드의 돈은 들어온 것보다 빨리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헤지펀드의 경우 2~3년이라는 환매 금지 기간을 두고 있다. 이 펀드들은 대부분 이번 신용경색에 따른 대규모 환매에 시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는 "이는 어떤 면에서 지금의 위기 국면에서 서둘러 돈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뮤추얼펀드와 기업어음(CP) 시장으로도 본격 전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이제는 뮤추얼펀드도 손해본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시중자금이 증권과 채권 쪽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머니마켓펀드(MMF)와 미국 재무부 채권으로 대거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뮤추얼펀드에서는 10억달러 미만의 스몰캡 펀드와 부동산 펀드, 정크본드에 투자한 펀드의 손실이 크다고 했다. 상당수 뮤추얼펀드는 7, 8월 하락으로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