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확산..서브프라임 전염 국면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박성희 기자 2007.08.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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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미국도 환매중단..프라임 모기지도 유동화 힘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에 이어 미국 자산운용사의 펀드 환매 중단 선언이 나오는가하면 프라임모기지업체도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고 배당금을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파문은 캐나다에까지 전염돼 자산유동화 업체가 발행한 채권의 롤오버(차환발행)에 실패했다.

골드막삭스의 대표 퀀트펀드인 글로벌에퀴티오포튜너티즈펀드가 8월에만 28%의 기록적인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모기지 발행업체, 모기지 투자펀드 나아가 증권관련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공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운용사도 환매 중단 선언

프랑스 BNP파리바에 이어 미국 자산운용사인 센티넬 매니지먼트 그룹도 산하 펀드의 환매를 중단키로 했다.



센티넬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산하 펀드의 환매중단 허가를 요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센티넬의 펀드 운용규모는 지난해 기준 16억달러로 투자대상은 주로 단기 기업어음(CP), 투자등급채권, 재무성채권 등이다.

센티넬은 전날 투자자들에게 "최근 신용경색 우려로 정상적인 채권 조차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매 요청이 있을 경우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손실을 입히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

CFTC는 아직 센티텔의 환매중지 승인 요청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발표 이후 증시가 급락한 것은 물론 미 국채 가격까지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세가 자극받은 것. 다우지수는 1.57% 급락했다.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55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4.36%를 나타냈다.


◇프라임 모기지 업체도 유동성 부족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물론 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유동화(무난한, 충격없는 매매를 통한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이 다른 자산으로 전염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소른버그 모기지는 이날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배당금 지급을 연기했다.
소른버그는 "마진콜(신용거래증거금) 요청 이후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점점 어려워졌다"며 배당금 지급일을 내달 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소른버그 모기지는 원래 15일에 지난 8월 3일 현재 자사 주주들에게 보통주당 68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소른버그는 "모기지 시장의 상당한 혼란으로 AAA 등급의 모기지 채권 시장가격이 전례없이 하락했다"며 "지난 9일 이후 마진콜 요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소른버그는 "내달 17일까지 예정된 8월 모기지 납부금을 받을 예정"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 후 5개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채권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날 소른버그의 주가는 장 마감 30분 전 거래가 중단되기까지 47% 급락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1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에도 서브프라임 불똥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도 신용경색의 회오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세계적인 신용경색 국면인 것이다.
캐나다 신용평가기관인 DBRS는 이날 코벤트리 등 17개 캐나다 자산유동화기업채권(ABCP) 발행업체들이 금융시장 신용 경색 여파로 단기 채권 롤오버에 실패한 뒤 은행들에게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또 일부 은행의 경우 이들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해 파산하는 업체가 생길 수 있다고 파악했다.

캐나다 금융업체인 코벤트리는 2억5000만캐나다달러의 채권을 롤오버하는데 실패했고 7억캐나다달러의 추가 긴급 자금도 조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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