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發 위기 한고비 넘어가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8.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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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지뢰밭…오히려 불확실성 가중됐다는 우려만 커져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이 정말로 한 고비를 넘긴 것인가. 아니면 아직까지 예측 불허의 교착 상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글로벌 증시는 매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쉽게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 신용경색 상황 지속 여부 △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에 대한 30억불 투입 △ 중앙은행 개입 △ 시황 전망 등에 대한 분분한 의견과 엇갈린 진행 상황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너무나 다른 예측과 전망이 난무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만 가득한 상황이다.



◇ 증시 방향성 달라도 너무 달라, 혼란 가중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초중반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10분정도 앞두고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3.01(0.0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신용경색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됐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반대로 최상의 호조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옅어지며, 기록적인 강세로 마감한 것. 영국 FTSE100지수는 2.99%, 프랑스 CAC40지수는 2.21%, 독일 DAX30지수는 1.78% 뛰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8월들어 기록적인 손실을 입은 한 쿼트 펀드에 3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란 결정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의 30억달러 투입 결정은 투자자들의 공황 심리를 진정시키고 수익률도 높이는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규모 펀드 환매를 막기 위한 물타기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펀드 환매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이는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을 뿐이란 내용이다. 이 내용대로라면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 중앙銀 움직임도 헛갈리네

각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숨가쁘게 엇갈리긴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째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일본은행(BOJ)는 오히려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다시 거둬들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FRB는 13일 20억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형태로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FRB가 지난 9일과 10일 각각 190억달러와 380억달러 규모의 강도높은 시장개입에 나선데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개입은 시장의 안정을 빠르게 되찾는 계기가 됐다.

ECB도 이날 475유로(650억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풀었다. 그러나 신용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지원 규모는 지난 10일의 610억5000만유로 보다 크게 감소했다. ECB는 "단기 금융시장의 여건들이 정상화돼 가고 있고, 총유동성 공급도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BOJ는 14일 채권 매각을 통해 시중에 풀었던 1조6000억엔의 유동성 중 6000억엔을 다시 회수한다고 밝혔다. 시중 콜금리가 목표치인 0.5%를 하회함에 따라 금융권에 공급했던 자금을 다시 거둬들인 것이다.

이를 두고 도쿄 칼리온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신용 경색 상황이 최악의 난관을 통과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서브프라임 해소됐다?"도 이견 넘쳐

이러한 엇갈림을 반영이라도 하듯 증시 시황 전문가들도 향후 방향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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