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 지원 상황 아니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8.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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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유동성 공급도 시기상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국제 신용경색 우려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앙은행이 나서 유동성을 공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화 시장 역시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증가 속도를 늦춰야 할 상황으로 한은이 유동성 지원에 나설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브 프라임 사태로 금융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안전성이 높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주 통화스왑(CRS)금리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34bp 가량 폭락했다가 13일 들어 2bp 가량 상승,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1년만기 스왑베이시스는 장중 140bp 수준까지 올랐다가 130bp 수준으로 마감 돼 전날대비 34bp 가량 떨어진 바 있다.

CRS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외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외국의 변동금리를 더 지급하더라고 외화자금을 사용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에대해 한은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중앙은행이 개입해 유동성을 지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CRS금리가 13일 들어 상승하는 등 달러 수요에 대한 시장심리가 지난주에 비해 많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지원할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주 미국과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긴급 자금을 지원한 것을 보면 모두 자국 통화를 지원했다”면서 “이는 달러화 유동성 지원을 위한 것과는 상황이 다르며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 유동성은 풍부하다”고 말했다.



원화 유동성 역시 중앙은행이 개입할 단계는 여전히 아니라는 분석이다. 원화 유동성은 이미 시중에 풍부하게 나가 있어 오히려 흡수해야 할 상황.

한은이 지난주 콜금리를 인상한 배경도 원화 유동성 증가 속도를 늦춰 목표금리 수준안에서 조절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유동성도 시중 자금이 상당히 풍부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일본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고 콜 시장도 정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이 일단 이번 사태의 사정권 밖에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언제든지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보고 문제가 발생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즉각 유동성을 지원할 태세다.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할 태세를 갖춰 놓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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