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확산, 국경 초월 영역 초월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8.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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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佛 이어 中까지 사정권에…신용경색 위기 상품시장도 흔들

서브프라임 충격이 국경은 물론 영역을 넘나들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태생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신용 시장을 넘어 원유 등 상품 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각국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손실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 시장 등 모든 분야가 서브프라임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서브프라임 충격, 전세계 곳곳에 상륙

서브프라임 충격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 파리바 사태로 충격이 확대 재생산된 가운데 독일에서는 산업은행(IKB)에 이어 웨스트 LB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전세계 금융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에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유동성 지원을 전격 발표했다. ECB는 두 차례에 걸쳐 총 1558억유로 가량(2144억달러)의 자금을 융통시켰고 FRB 역시 350억달러 정도를 시장에 공급했다. 일본은행 또한 이날 금융시장에 6000억엔(51억달러)를 긴급 수혈한다고 밝혔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마저도 서브프라임 사정권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6대 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총 49억위안(6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와 골드만삭스의 투자 성적표 공개도 예정돼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14일(현지시간)까지 서브프라임 투자 손실 규모를 밝히겠다고 이날 언급했다.


서브프라임, 국경은 물론 영역도 초월

서브프라임 충격이 신용 시장을 넘어 상품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신용 경색 위기로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는 헤지펀드들과 투기 세력들이 원유 선물 투매에 나서면서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

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원유 선물의 롱포지션은 10만6258계약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전주의 12만7941건 대비 17% 급감했다. 원유 선물 가격 또한 배럴당 78.77달러로 사상 최고였던 지난 1일 보다 9% 하락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2주 전 월가의 전망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서브프라임 충격이 예상보다 심각함을 말해준다. 이에 금융가는 물론 경제 모든 영역이 불똥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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