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기후변화 활용전략 적극 추진할 때

박영우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2007.08.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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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오는 9월 UN총회에서 각국의 정상들과 기후변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고, 부시 미국 대통령 역시 비슷한 시기에 주요국 기후변화회의를 개최하여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국의 장기적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론]기후변화 활용전략 적극 추진할 때


이러한 국제적 논의는 이산화탄소 세계 배출량의 1.7%(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제조부문은 높은 에너지효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의존형 산업구조로 인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기업활동에 있어서 기후변화문제는 전략과 재무측면에서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기후변화는 기업운영방향, 소비자의 구매와 가치관, 국가정책 및 국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간파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전략적 기후변화 대응을 통해 부의 창출과 사회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GE의 경우 생태계(ecology)와 상상력(imagination)이라는 단어를 결합한 신성장 전략인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을 통해 전략적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시장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국제 규제에 대응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친환경성도 제고할 수 있는 기술로 명분과 수익을 모두 추구하고 있다.



GE는 풍력터빈, 고효율 엔진, 고연비의 기관차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연간 200억달러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6년에 이미 170억달러를 수주하여 2007년 126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철강, 정유, 석유화학, 시멘트, 발전 등 에너지다소비업종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관리, 국내외 저감사업개발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대응활동이 규제대응수준에 머무르게 된다면 효율개선이나 배출량저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경쟁력확보와 신규가치창출과의 연결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여 이미지 제고사업이 아닌,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경영 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첫 번째 단계로서 각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특성을 이해하고 감축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여 규제대응을 위한 장기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속한 업종과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기존시장 확대에 주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가치창출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며, 특히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술개발 및 투자와 운영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정책을 제공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한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소시켜 기업들의 투자패턴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저(低)탄소경제(Low Carbon Economy)라는 또 다른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산업계도 이제 장기적인 시각에 입각하여 내부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위기대처와 기회활용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외부적으로는 새로운 사업기회의 창출을 위해 정부, 연구기관, 시민 등의 이해관계자들과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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