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긴급자금, 신용경색 극복에 도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8.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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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CEO "금융기관 유동성에 숨통"

"FRB긴급자금, 신용경색 극복에 도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FRB의 이틀째 긴급 자금 투입이 지지부진한 신용경색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안젤로 모질로(사진)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RB가 이날 추가로 380억달러를 긴급자금을 단기 금융시장에 투입한 것이 시장 신뢰를 회복시켜 신용시장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모질로는 "FRB의 이날 조치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이번 조치의 긍정적인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전날 "금융 시장 위기로 모기지 채권을 매각하고 자금을 빌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혀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 요청과 더불어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는데 일조했다.



모질로는 하지만 이번 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알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FRB의 태도가 중요하며 곧 FRB의 성명도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FRB는 신용시장 경색이 주택 시장의 문제일 뿐이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혀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보듯 신용경색이 모든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으로 옮겨 붙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용시장은 지난 2개월간 점차 신뢰를 상실했지만, FRB의 조치가 이를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질로는 그러나 현재 금융 시장의 위기가 1998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8년 금융 위기는 매우 빠르게 발생했고 FRB도 곧바로 시장에 개입했지만, 이번 사태는 몇달간 지속되다 최근 10~15일새 갑자기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신용경색으로 옮겨 붙으면서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올들어 12개의 모기지 대출업체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그는 FRB의 시장개입은 금융기관들이 필요한 자금을 쉽게 빌릴 수 있게 된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유동성의 공급은 신용경색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이날 19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매입하는 등 2차례에 걸쳐 350억달러를 금융시장에 투입한데 이어 오후들어 3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했다. FRB의 단기자금 공급 규모는 하루에만 380억달러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FRB는 전날에도 BNP파리바의 환매중단선언직후 연방기금금리가 급등하자 240억달러의 임시준비금을 은행간 단기자금시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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