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나온 엔씨소프트에 대한 보고서들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상당수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들어 '매수'를 권고했습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과 불후의 명작 '리니지2'의 업데이트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과 달리 대부분 엔씨소프트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리니지의 부진 지속과 신작게임 아이온의 출시 연기를 악재로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의 시각 차이는 다음, 한빛소프트, 웹젠 등 다른 인터넷 게임주들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신규게임 출시 등 호재성으로 보이는 이슈가 나오면 국내 증권사들은 상당수가 긍정적 의견을 쏟아내는데 비해 외국계는 비교적 중립적 의견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국내 증권사에 인터넷 게임을 담당하고 있는 한 애널리스트의 말이 어느정도 답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회사를 평가하는데 있어 그 회사의 신뢰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인터넷 게임주들 중 일부는 발표했던 게임과 서비스의 출시 일정 연기 등으로 신뢰를 잃은 것이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냉정한 시선을 받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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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국내 증권사들에는 매수 의견이 많냐는 질문에 이 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게임을 두고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올렸다 그 게임이 연기되거나 인기가 없어 주가가 하락하면 못본체 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물론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이 외국계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얻는 부분에서는 아직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 입맛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