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패닉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ECB와 FRB는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 선언으로 충격에 빠진 유럽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은 늘 있는 일이었다. 다만 지금처럼 신용시장 위기가 불거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ECB는 이날 하루에만 948억유로(1306억달러)의 단기자금을 유로권 은행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ECB의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사상최대이며,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693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본은행(BOJ)도 10일 1조엔(84억9000만달러)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금액은 하루 지원 자금으로는 6월 29일 이후 최대 규모다.
실제 금융 위기 가능성 마저 고조되고 있다. 은행은 자산 매각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날 표면상 위기는 BNP파리바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유동성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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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그러나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한다면 패닉이 발붙일 곳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중앙은행들도 신용경색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은 순식간에 이뤄질 수 있다.
BNP파리바가 3개 펀드에 환매를 중단한 것은 채권이 가질 수 있는 구조적인 위험을 반영한 것으로 오히려 사소한 문제다. 대신 네덜란드 NIBC은행과 독일 산업은행의 손실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냉정을 되찾는 일이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위험할 이유는 없다. 중앙은행들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그리고 금리 인하를 전전긍긍하면서 기다릴 이유도 없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너무 극대화시켜 무질서하게 투자에서 벗어나려 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