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9일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선언 직후, 단기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미세 조정(fine-tuning)'을 위해 무제한의 단기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ECB는 이날 하루에만 948억유로(1306억달러)의 단기자금을 유로권 은행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ECB의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였던 2001년 9.11테러 당시 693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FRB도 ECB와 보조를 맞춰 240억달러의 임시 준비금을 은행권에 긴급 투입했다.
단기 자금시장 트레이더인 캐런 버츨러는 "시장이 안전 제일주의에 빠졌다"며 "아무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이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뉴욕 단기자금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미국 초단기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도 치솟았다. 세계 최대 중개업체인 ICAP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은행간 초단기 대출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5,5%까지 치솟아 FRB 목표치인 5.25%를 0.25%포인트 웃돌았다.
세계 2위 중개업체인 툴렛 프레슨 PLC의 부회장인 존 머피는 "유럽 은행들은 유로달러기근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럽은행들의 달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연방기금금리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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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상업은행에 예치돼 있는 달러를 의미하며 주로 유럽 금융시장에 몰려 있다.
앞서 프랑스 최대 상장은행인 BNP파리바는 총 16억유로(22억달러) 규모의 3개 자산유동화증권(ABS) 펀드('파베스트 다이내믹 ABS', 'BNP파리바 ABS유리보', 'BNP파리바 ABS 유니아')의 가치산정과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
회사측은 자산 유동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신용평가 없이 자산의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