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단기성' 예금금리 인상나서(종합)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임동욱 기자, 권화순 기자 2007.08.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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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일단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단기 예금금리를 올린 후 시장금리 추세에 따라 다른 예금금리도 조정하겠다는 움직임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한은이 콜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오른 연 5.00%로 올리자 각각 단기성 예금금리를 0.10%~0.25%가량 인상했다.



우선 국민은행은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연 0.10%~0.20%포인트 인상하고 오는 16일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연 0.10%포인트 인상, 최고금리 기준으로 3개월제 연 4.75%, 6개월제 연 4.85%, 1년제 연 5.00%,를 적용한다.

또 국민은행은 주택청약예금에 대해서도 연 0.15%포인트 인상하고, MMDA(수시입출금식예금)도 개인, 법인 모두에 대해 각각 연 0.2%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지난달 출시된 'WINE정기예금' 금리도 0.1%포인트 인상,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할 경우 최대 연 5.80%까지 금리를 지급한다.



신한은행도 오는 10일부터 단기상품인 탑스회전예금과 MMDA 상품을 최고 0.15%~0.25%포인트 인상한다. Tops회전예금의 영업점장 최고 승인금리는 계약기간별로 각각 0.25%포인트(1개월), 0.15%포인트(3개월), 0.15%포인트(6개월) 인상, 1개월 4.85%, 3개월 4.95%, 6개월 5.05%를 적용한다.

MMDA도 개인.법인 모두에 대해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다. 개인(수퍼저축예금, 1억원이상) 및 법인(수퍼기업자유예금, 10억원이상)의 영업점장 최고금리는 4.35%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이번 콜금리 인상에 따라 다른 예금상품의 경우 시장의 추이를 지켜본 후 순차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개인과 법인의 MMDA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5%~0.2%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며 기업은행도 단기물 위주로 소폭의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인상폭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하나은행은 직접적인 예금상품 금리인상 대신 특판예금 판매에 나섰다. 일반 정기예금 등은 별도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0.3~0.7%포인트 올린 특판예금의 판매를 시작했다.

특판으로 개인고객이 양도성예금증서(CD, 통장식)에 10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1년제는 5%에서 0.6%포인트 인상된 5.6% ▲2년제는 5%에서 0.7%포인트 오른 5.7%를 지급한다. 또 같은 금액으로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1년제는 5.2%에서 0.3%포인트 인상된 5.5% ▲2년제는 5.3%에서 0.3%포인트 인상된 5.6% ▲3년제는 5.4%에서 0.3%포인트 인상된 5.7%를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생계형 상품인 부자되는 정기예금도 100만원 이상 고객에게는 5.4%에서 0.1%포인트 인상된 연 5.5%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법인 고객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와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은 0.3~0.7%포인트 인상한 ▲1년제 5.5% ▲2년제 5.6% ▲3년제 5.7%가 각각 적용된다.

그러나 아직 금리조정에 나서지 않고 대응을 늦추고 있는 은행들도 있다.

우리은행은 일단 시장금리 추세를 보며 금리를 움직이겠다며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이날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 따라 이미 예금금리를 높였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대신 일단 시장금리 추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도 당분간 예금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기존 예금금리가 타 은행에 비해 높아 당분간 예금금리 인상계획이 없다"며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대부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연히 금리가 오르게 되는 단기예금들"이라며 "앞으로 은행들의 영업전략과 시장금리의 추세에 따라 다른 예금상품들의 금리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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