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점포수 3만2208개로 미국 맥도날드의 최다기록(3만1062개)을 제친 것이다. 맥도날드는 세계 190여곳에 진출한 반면 세븐일레븐은 거점이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대만 등 18개국에 불과하다.
편의점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예금인출, 신용카드 사용뿐 아니라 각종 공과금 납부가 가능하다. 직장인들을 위해 퇴근시간 이후에도 수납을 받아 인기다.
한 관광객이 도쿄 시나가와구의 세븐일레븐 매장에 설치된 세븐뱅크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세븐뱅크의 장점은 일본 전역에 펼쳐진 '세븐일레븐'의 영업망. 전국 '세븐일레븐' 영업망을 업고 세븐뱅크의 영향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도 정책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글로벌 ATM사업이다. 그간 해외 관광객들은 일본에서 ATM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할 수 없었다.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고,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선 일본 정부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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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뱅크는 10억엔을 투자해 ATM 국제표준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일본관광 캠페인을 벌이던 비자카드 등과 손을 잡았다. 정부는 나리타공항 등 공공장소내 ATM 설치 및 홍보를 지원했다. 주요 호텔은 세븐뱅크 ATM의 안내책자를 비치했고, 비자카드도 홈페이지에 관광명소와 함께 세븐뱅크 설치 지역을 안내했다. 지난달 11일부터 해외 발급 비자카드·마스터카드 등으로 세븐뱅크에서 24시간 엔화 인출이 가능해졌다.
ATM 화면 및 거래명세서도 영어 한국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등 4개국어로 제공된다. 실제 새벽시간에 도쿄 시나가와구의 '세븐일레븐' 매장을 방문했더니 한국에서 발행된 비자 체크카드로 엔화 인출이 가능했다.
게니치 야마모토 세븐뱅크 기획부 부장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이 되지 않았는데 나리타공항 등의 ATM에서 엔화 인출을 하는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특히 교토 히로시마 등 수도권 및 관광지구에서도 사용건수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븐뱅크의 장점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 편의점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의 경우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하기 때문에 관광산업 진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