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단국대 주변 "방값 너무 비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7.08.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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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원룸 보증금 천만원 월세60~70만원선



"작은 원룸 하나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이라니, 서울 강남보다 비싼것 아닌가요?"



캠퍼스 이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단국대학교 죽전 캠퍼스에서 만난 이 모양의 말이다. 지난 8일 오후 학교 앞에서 도서관 등 일부 개방된 시설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을 몇명 만났다.

이 양은 "조금만 늦어도 방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비싸더라도 좀 일찍 서둘러 구했다"며 "주변 친구들도 모두 방을 구하기 힘들다고 말하는데 너무 비싸서 그렇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주변에는 대형 상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아직 영업을 개시한 곳은 별로 없었다. 학교 진입로에 늘어선 상가중에서 영업을 시작한 곳은 편의점과 분식점 등 5곳 남짓이었다.

학교 입구에서는 학생들보다 상가와 원룸 분양을 홍보하는 일명 '떳다방' 관계자들이 더 많았다. 그들은 '원룸 분양, 상가 분양'이라는 피켓을 들고 도로 한복판에 서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상가 뒤편으로는 수십동의 원룸용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이미 공사가 완료돼 입주한 곳도 몇개 보였다.


이 학교 회계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모군은 "원룸을 얻고 싶었지만 월세로 60만원 내는게 아까워 고시텔을 계약했다"며 "과 후배나 동기들도 방세가 너무 비싸 월 35만원인 고시원 같은 곳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거의 이 곳에 방을 얻고 있는데, 서울에서 다닌던 때보다 방세가 두배 정도 높다"고 덧붙였다.



인근 W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룸의 월세가 올 초만해도 45만원선 이었는데 지금은 60~70만원선이다"며 "지금은 비싸서 계약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지만 개강을 하고 실제 학교가 정상 운영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방이 없어서 계약을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고 설명했다.

단국대 대학원에 김모군은 "지난 학기까지 한남동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7만원짜리 집에서 학교를 다녔다"며 "여기서는 엄두를 못내 그냥 서울서 통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장인들도 월세 40~50만원짜리 방을 부담스러워한다던데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60~70만원짜리 방을 얻을 수 있겠나"며 "학교 이전으로 죽전 상권은 살아나겠지만 학생들은 죽어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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