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독점적' 코스닥사 노린다

송선옥 전병윤 기자 2007.08.08 15:14
글자크기

KTB자산운용 시공테크 11.15%보유.. 오크우드도 엘림에듀 지분 획득

독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코스닥사를 상대로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의 입질이 거세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지배구조펀드가 시공테크 지분을 11%이상 보유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5월말부터 시공테크 주식을 꾸준히 매입, 보유지분율이 11.15%에 이른다.



시공테크 (3,890원 ▼10 -0.26%)의 지분을 매입한 KTB자산운용의 펀드는 사모형 지배구조펀드이다.

KT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펀드의 성격상 단기적인 목적보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투자했다"면서 "지배구조가 긍정적이고 시장에서 독점적 사업 위치를 갖고 있어 인수합병(M&A)이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시공테크는 지난 1988년 설립된 전시관 설계 감리전문업체로 박물과 미술관 전시관 등 기획제작 설치와 영상제작 문화재 기록물 보전 환경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07억1200만원이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억7300만원, 50억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31일 글로벌 사모 헤지펀드 운용사를 꿈꾸는 오크우드투자자문은 경영권 참여를 위해 137억5200만원을 투자, 논술교육업체 엘림에듀 주식 235만9956주(8.1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오크우드투자자문사는 사모펀드 '오크우드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 1호'를 처음으로 설립, 첫번째 투자처로 엘림에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크우드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 1호는 설립금액이 150억원으로 3년폐쇄형이다.


오크우드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논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논술에 특화된 엘림에듀의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판단 아래 지분을 획득하게 됐다"며 "경영권 참여보다는 장기투자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에 대해 '독점적 기업'이 주목받는 현상이라는 평가다. 전시나 논술 특화 기업으로 코스닥에 진출한 기업이 이들 외에 없는데다 시장 전망이 밝을만큼 이재에 밝은 투자사들이 지나칠 수 없는 종목이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종목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갈곳 없는 유동자금들이 사모펀드를 구성, 코스닥 저평가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법인들은 개인들보다 상장사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종목찾기가 어려워진 만큼 자문사나 운용사들의 사모펀드 투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테크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