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펀드 가입자들 "속타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08.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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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23개 펀드중 단 1개만 1%... 대부분 펀드는 마이너스

주식형펀드 열풍이 불어닥친 지난달 미래에셋계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몰아닥친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골머리를 앓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의 펀드들은 지난달 수탁액 전체 증가금액 가운데 25% 가량을 끌어모으며 기세를 떨쳤다. 그러나 하락장에서 낙폭이 커지면서 대부분 펀드들의 1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체면을 구기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는 23개다. 이 가운데 1개월 수익률(기준일 8월7일)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14개에 이른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도 1%를 넘는 펀드는 '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1.04%) 1개뿐이다. 나머지 플러스 수익률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0.5%미만이 대부분이다.

국내주식형 펀드(387개)의 1개월 유형평균이 0.52%로 낮았음을 감안하더라도 미래에셋계열펀드 수익률 저하는 두드러진다.



'솔로몬나이스주식형1'과 '나이스주식1'은 1개월 수익률이 각각 -2.80%와 -2.53%를 작성했다. 7월 이후 한달여간 미래에셋운용 펀드 가운데 2976억원으로 가장 많은 설정액 증가를 가져온 '디스커버리주식형'은 1개월 수익률이 -1.42%이다.

2819억원의 설정액이 늘어난 '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도 -0.05%로 원금을 까먹고 있다. 이밖에 '3억만들기배당주식 1(CLASS-A)'과 '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 1'도 각각 1개월 수익률이 -1.31%와 -1.65%로 저조하다.

1주일 수익률은 하락폭이 더욱 높다. 23개 펀드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인다. 2% 이상 하락한 펀드가 9개이며 '3억만들기배당주식 1(CLASS-A)'은 1주 수익률이 -3.59%로 폭락했다.


그나마 '인디펜던스주식형 K- 2Class A'가 -0.77%로 선방하고 있다.

이날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2조94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 증가액 12조3350억원 가운데 23.8%를 차지해 선두를 달렸다. 지난달 펀드 가입자들의 수탁금액 중 4분의 1 정도를 흡수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미래에셋운용 펀드 가입자들은 급작스러운 조정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의 펀드는 성장성 높은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승장에서는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하락장에서는 낙폭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최근 펀드 열풍에 휩싸여 판매처에서 권하는 펀드를 무작정 드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며 "여러 곳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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