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결국 인도 진출 성공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08.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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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가 드디어 거대한 인도 소매시장에 입성했다. 외국 대형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하게 됐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월마트가 인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월마트는 6일(현지시간) 인도의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와 합작사 '바르티 월마트 프라이빗 리미티드'를 설립키로 최종 합의했다.



월마트와 바르티의 합작사 지분율은 50대 50다. 바르티 월마트는 2008년 말 첫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인도에 10~15개의 매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바르티 월마트는 월마트의 물류 기술과 재고 관리 시스템, 냉장 유통시설 등을 그대로 활용하게 되며, 바르티는 자사 슈퍼마켓 체인인 바르티 리테일에 25억달러를 투자해 월마트의 유통시스템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300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소매시장에서 체계화된 대형 마켓은 2~3%에 불과하다. 부족한 냉장 시설과 열악한 교통체제로 생산되는 농산물의 약 35~45%는 판매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월마트의 진출로 인도 유통시장의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가 인도에 정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인도 영세업자들의 반발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마트가 현지 파트너 바르티와 오랫동안 고대하던 합작사를 설립해 인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인도인들의 거센 반발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마트도 인도 내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해 이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유통업체에 반대하는 인디아 FDI 와치의 다르멘드라 쿠마르 대표는 "정부는 대형 유통업체가 인도 소매시장에 끼칠 영향을 알면서도 이들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월마트가 합작사를 통해 인도에 진출한 것은 엄연한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인도 정부는 한 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외국 유통업체의 진출을 금지하고 있다. 베네통이나 나이키와 같은 단일 브랜드만이 직접 투자를 통해 51%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FDI를 비롯한 인도 행동주의 단체들은 이번주 인도 전역에서 월마트 진출을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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